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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우울증(우울증이 아닐까?) - 출처:여성조선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16-02-24 21: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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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약 4천8백만 명, 이 중 여성이 전체 인구의 50.3%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건강은 규모의 측면이나 미래 세대의 건강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역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고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덜 적극적이다. <여성조선>은 2016년 1월호부터 여성의 단골 질환을 주제로 증상과 원인, 예방과 치료에 대한 전문가와의 심도 깊은 인터뷰를 담은 건강 기사를 진행한다. 2월호에는 사회적인 변화와 맞물려 더욱 증가하고 있는 여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봤다.

증가하는 여성 우울증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남성보다 배 이상 높다고 알려졌다.
문제는 우울증을 숨기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 그대로 두면 더 위험한 ‘마음의 병’ 우울증, 어떻게 예방하고 극복해야 할까? 

/사진 셔터스톡.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우울증 환자 수는 61만429명(2014년 기준). 정부 역학조사 결과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요 우울장애를 평생 한 번 이상 앓는 비율은 2001년 4.0%에서 2011년 6.7%로 높아졌고 2013년에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로 생을 마감한 사람의 숫자가 4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된다.

이처럼 수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인의 마음의 병은 생각보다 깊다. 문제는 이 마음의 병을 드러내거나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극히 적다는 것. 특히 통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 우울증 환자는 남성의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에 훨씬 민감합니다. 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우울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죠. 따라서 대표적 시기인 2차 성징기, 임신 시기, 출산 후, 갱년기 등에 우울증이 잘 나타나고 심해집니다.”

우울증이 나타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그중 하나로 요즘 같은 겨울 날씨가 꼽히기도 한다.

“우울증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입니다.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은 비타민 D의 영향을 받아서 생성되는데, 이 비타민 D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햇빛입니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비타민 D가 비활성화되고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겨울이 되면 더 우울감이 커지게 되는 거죠.”

최근 이러한 ‘계절성 우울증’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는 사실일까.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환자의 83%가 여성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명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마 겨울철에 일어나는 혈당의 변화가 여성에게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되고 있죠. 또한 여성의 경우 가을, 겨울보다 봄에 계절적 영향을 더 민감하게 받는데, 이는 봄에 드러나는 여러 가지 화려한 시각적인 자극들이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남들은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불행하다’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우울증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운동·햇빛 쬐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우울증 환자 중 약 20%(12만3349명)는 50대에 해당한다.

“50대 이후에는 갱년기 우울증 등이 잘 나타납니다. 신진대사가 저하되기 때문에 육체적인 컨디션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지요. 아울러 뇌혈관 질환 등에 의해서도 우울증이 잘 유발되는 시기입니다.”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10대, 출산과 양육에 이어 일자리 고민까지 해야 하는 주부들의 우울증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

“10대에는 ‘학업 우울증’이라고 해서 주로 학교 성적이나 교우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반대로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양가감정이 잘 나타나죠. 20~40대에는 월경전우울증, 산후우울증 등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부 우울증의 경우, 가족이나 남편에 대한 원망이 주를 이루며 호르몬 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경향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불면증이나 식욕 부진(혹은 식욕 과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 산만함, 또는 나태함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흥미나 기쁨이 사라집니다. 성욕도 사라지고 사고력이나 판단력, 집중력도 떨어지죠. 내 자신이 하찮다고 생각되거나 이유 없는 죄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되죠.”

우울증에 걸리면 기본적인 삶의 질이 매우 저하되기 때문에, 극단적인 경우에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등 우울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 가벼운 운동,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대개 생활 리듬이 무너지거나, 운동 부족으로 무기력감을 심하게 느끼며,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우울감이 극대화되기 때문이죠. 아울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가지고 몰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생성에 영향을 주는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음식에 절대적인 왕도는 없습니다. 다만 비타민 B군, C군이 풍부한 음식이 도움을 주고,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들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생성에 영향을 주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전문의 김진세 원장 인터뷰
“5년 후 인류를 가장 괴롭히는 병”

‘극심한 경쟁에 내몰린 피로 사회.’ 현재의 대한민국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 아닐까. 어린 나이부터 선행학습과 경쟁에 시달리고, 대학에 들어가면 즐길 새도 없이 취업을 걱정하며, 직장에 들어갔지만 여성의 역할은 제한적이고, 가정에서도 일과 가사 둘 중 하나를 포기하거나 둘 다 잘하기를 강요받는다. 김진세 고려정신과의원 원장은 “아직까지 여성이 가족의 중심인 우리나라에서, 주부가 우울증을 앓으면 가족 전체가 우울증을 앓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달에는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자 ‘행복연구소 해피언스’ 소장인 김진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나 우울증에 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2008년 베스트셀러 <심리학 초콜릿> 이후 여성 심리 전문가로 유명해졌고, 이 밖에 저서로 <마흔의 심리학>, <애티튜드>, <행복을 인터뷰하다> 등이 있다.

 

1991년부터 정신과 전문의로 우울증 환자들을 상담해왔다. 과거와 달리 요즘 우울증 환자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
정신과 전문의로 막 발을 디딘 1990년대 초반은 정신증의 시대였다. 정신증은 환청이 들린다거나 망상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을 말한다. 그러다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쯤 우울증의 시대가 왔다. WHO에서는 ‘2020년이 되면 인류를 가장 괴롭히는 병은 우울증’이라는 발표를 내기도 했다. 얼마 안 남았고 실제로 우울증에 관심도 더 많아졌다. 최근 5년 동안은 불안이 강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공황장애가 대표적이다.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등의 흐름을 갖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그런 불안 장애가 많아진 이유는 무엇인가?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첫 번째는 사회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변하면 질병의 원인들도 변한다. 두 번째는 그전에는 병인 줄 몰랐다가 의학적으로 병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경우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다. 우울증과도 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얼마 전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항우울제를 가장 적게 먹는 나라라는 통계가 발표됐다. 그럼 우울증 환자가 적어야 맞잖나. 근데 조사를 해보면 자살한 환자의 80%가 우울증 환자로 나온다. 자살률이 제일 높으니 그 80%만 치더라도 우리나라는 우울증 환자가 많은 나라로 중간 이상은 갈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우울증 환자까지 치면 가장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병원에 오지 않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 우울증 환자가 훨씬 많다. 어느 정도로 심각하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 인구 4명 중 1명은 치료를 받아야 할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일단 여성 우울증이 많은 원인은 첫 번째, 여성이 감정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 행복을 느끼는 것도 여성이 훨씬 높다. 두 번째는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생리전증후군, 폐경 때 특히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우울증이 많다. 세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성들이 약자다. 약자는 사회적으로 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많아진 것도 우울증과 관계가 있나?
그렇다. 여성의 성 역할이 많이 바뀌었는데, 사회는 여전히 과거의 틀에 잡혀 있기 때문이다. 일과 가사 두 분야에서 모두 잘해내기를 강요한다. 그래서 여성들이 최근 우울증을 더 많이 앓고 있고, 그 여파도 크다. 여성이 아직까지는 가족의 중심이지 않나. 그래서 주부가 우울증에 걸리면 가족 전체가 우울증을 앓는 것과 똑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가족은 사회의 가장 기초 구성원인데, 이게 망가지면 사회 전체가 망가지고 우리나라가 망가지고 전 세계가 망가지는 것이다. 여성을 약자로 몰아붙이고 ‘여혐(여성 혐오의 줄임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종말로 가는 길이다.

 

주부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
‘가슴 답답함과 불면증’

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정신과 질병의 원인은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생물학적인 원인, 심리학적인 원인, 사회적인 원인. 먼저 사회적인 원인으로는 앞서 언급한 여성의 억압된 환경 등이 작용한다. 생물학적인 원인으로는 흔히 세로토닌 얘기를 많이 한다. 뇌 속 신경세포와 신경세포의 간극에서 우울하다는 신호를 전달해주는 물질 중 하나가 세로토닌이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에 불균형이 생기면 보통 느끼는 것보다 훨씬 많이 우울함을 느낀다. 그게 생물학적인 원인이다. 심리학적 원인으로 가장 많은 건 프로이트가 말한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에서 온다. 남편이 죽었을 때도 상실감이 올 수 있고, ‘나는 무엇이 돼서 어느 정도 연봉을 받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돼야지’ 했는데 그게 안 됐을 때도 상실감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3가지가 가장 주된 원인이고, 서로 얽혀 있다.

 

우울증의 가장 기본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흔히 우울증은 자는 맛, 먹는 맛, 사는 맛, 섹스하는 맛이 없어지는 병이라고 표현한다. 수면이나 식습관이 바뀌고, 우울하거나 불안해하고, 꼼짝달싹 안 한다거나 심하게 왔다 갔다 하는 등의 변화가 온다. 우울증의 심각한 증상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살을 많이 생각하는데, 실은 그보다 더 정신과 의사들이 주목하는 건 (우울한 기분을 동반한) ‘불면’과 ‘불안’이다. 그것들이 주는 괴로움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우울증 증상에 차이가 있나?
요즘은 아동들도 우울증이 온다. 초등학생도 밤새 선행학습을 하는 등 압박감을 갖기 때문에 불안이 많이 생긴다. 그런데 아이들은 불안하다는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ADHD나 폭식 등으로 나타난다. 청소년도 마찬가지로 감정 표현이 안 되기 때문에 가출, 흡연 등 비행으로 나타난다. 성인이 되면 감정적으로 우울함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갱년기 즈음에는 몸으로 많이 나타난다. 제일 흔한 건 가슴이 답답하거나 잠을 못 이루는 증상이다. 노인이 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노인성 우울증이 온다. 망상이 생기는 등 정신병적인 양태로 많이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들 중 주부들의 경우 특별한 특징이 있나?
주부들은 ‘우울해요’ 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답답해요’, ‘두통이 있어요’, ‘잠을 못 자요’ 등의 이유로 찾는다. 여러 검사를 해도 두통의 원인이나 가슴 답답함의 원인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럼 거의 99%가 우울증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면에 우울증이 있다.

 

우울한 기분이 들면 다 우울증으로 봐야 하나?
우울한 건 다 병일까? 아니다. 감정에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다. 원시시대에 원시인이 수풀 속을 걷다가 바스락 소리를 들었다고 하자. 불안이 있는 종족은 돌아가고, 불안이 없는 종족은 그냥 간다. 누가 더 오래 살아남을까? 당연히 불안이 있는 종족이다. 인류는 진화하면서 위험을 피할 목적으로 불안을 갖게 된다. 그럼 우울, 슬픈 감정의 목적은 뭘까?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때문에 그런 감정이 있다고 다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은 아니다.

 

그럼 어느 정도 우울할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정상적인 우울과 그렇지 않은 우울을 비교할 때는 얼마나 우울한지 강도를 따져야 한다.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드라마를 보고 슬퍼지더라도 금방 좋아지거나 다른 증상이 없으면 괜찮다. 그런데 일상생활에 방해를 주거나,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하거나, 현실 판단력이 사라지면 그건 병적인 문제다.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주요 우울증이다. 우울한 강도는 약하지만 ‘나는 밝은 적이 거의 없고, 그게 거의 1년이 다 돼간다’ 할 정도로 오랜 기간 우울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우울하면 심하게 기분이 다운되거나 잠수를 자주 타면 고민하지 말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

 

강박적이고 꼼꼼한 성격,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우울증은 완치되는 병인가?
90% 이상은 완치된다. 단, 전제조건은 정말 열심히 치료했을 경우다. 그런데 우울증 환자 본인은 의지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정말 중요하다.

 

가족이나 주변인의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우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자꾸 칭찬해줘야 한다. 반대로 ‘네가 마음만 고쳐먹으면 다 나아’, ‘네가 게을러서 그래’라는 말은 해선 안 된다. 우울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의지가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은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지막으로 약에 대한 부정적 인식,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버려야 한다.

 

우울증 치료는 약과 상담을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나?
그게 가장 최선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우울증이 왔다면 그건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다. 그런데 상담을 통해 심리적  트라우마를 없앤다고 우울증이 100% 사라질까? 이미 마음에 화병이 생겼기 때문에 심리적 원인을 제거해도 우울함이 남아 있다. 반대로 약물만 먹는다고 깨끗이 치료가 될까?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면 사과를 해야 되고, 사과를 받아들일 내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약물과 심리치료를 같이해주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우울증 약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 중독된다 등의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 의존성이 생겨서 중독된다고 얘기하는데 당연히 그렇지 않다. 근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올까? 우울증은 한 번 걸리면 치료기간이 길다. 책이나 방송에서는 ‘6개월 이상’이라고 하는데, 그건 처음 우울증이 생기고 바로 치료를 받았을 때의 경우다. 몇 차례 우울증이 생기고 사라지고를 겪은 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경우 1년 정도 먹어야 한다. 치료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끊어버리면 악화되거나 재발할 수 있다. 약에 중독성이 있어서 (약을 끊었더니) 재발하는 게 아니라, 치료가 끝나지 않았는데 약을 끊어서 재발하는 것이다.

 

우울증에 잘 걸리는 성격 유형이 있나?
답은 없지만 연구마다 다르다. 가장 흔한 게 강박적이고 꼼꼼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외부 환경에 취약해서 불안이 높아진다. 의존적인 사람도 우울증에 잘 걸릴 수 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무엇인가?
우울증의 많은 원인이 스트레스와 관련돼 있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의 기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푹 쉬어주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 등 몸에 이로운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그 시간을 놓치면 안 나오기 때문에 그때 자고 일어나야 뇌 건강에 좋다. 특히 유산소운동은 여러 스트레스 치료법 중 유일하게 매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연구다. 1주일에 3~4번, 하루 30분 이상 빨리걷기운동을 하라. 대인관계도 중요하다. 여자들은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나. 곁에 좋은 친구들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다.

 

그 밖에 우울증 예방에 도움 되거나 피해야 할 점엔 어떤 것들이 있나?
햇빛을 많이 보는 게 좋다. 단,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은 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면 소용이 없다. 그런 여건도 안 된다면 불이라도 밝게 켜놓는 게 좋다. 지나치게 완벽해지려고 하면 강박적이 되기 때문에 안 좋다. 긍정과 부정은 밸런스가 있어야 한다. 긍정이 4개면 부정이 한 번 정도. 피상적인 자극에 매달리는 것도 피할 것. 음식의 맛은 양념이 아닌 본재료에 있는 것처럼 삶도 그래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피상적 자극에만 매달려 있다. 겉모습이나 물질적 소유보다 깊이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알면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울증 진단 체크리스트

 

□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혹은 식욕이 지나치게 왕성해지거나 체중 증가가 나타난다.
□ 어떻게 해도 잠이 오지 않거나, 자다가 자주 깨고 다시 잠들지 못한다. 혹은 24시간 내내 시도 때도 없이 잠이 쏟아진다.
□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혹은 너무 둔해져서 일상생활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흥미나 기쁨이 상실된다.
□ 성욕이 없어지고 시청각적 자극에도 흥분이 잘되지 않는다.
□ 활력을 상실하고 하루 종일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다.
□ 내 자신이 하찮다고 생각되고 자꾸만 자책하고 이유 없는 죄책감이 든다.
□ 사고력과 판단력 및 집중력이 저하되고 머리가 멍해진다.
□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다.

※ 위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하고, 해당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우울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출처 : 미국정신의학회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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